제9회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참가대사관 인터뷰
- 제1탄 슬로바키아 대사관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희는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청년 기획단입니다.
축제도 이 주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축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앞으로 선보일 기획 인터뷰의 제 1탄을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슬로바키아 대사관과의 인터뷰입니다.
세계의 전통 음식과 문화를 만나며 문화 다양성의 가치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은
매년 각 국 대사관들의 참여로 성북 지역의 문화 다양성 축제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히! 역대 최다 대사관의 참여로 더욱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축제에 참가하는 대사관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더욱 그 나라를 깊이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제1탄은 바로 동유럽의 작고 평화로운 나라 슬로바키아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은 알렉산더 구보(이하 알렉스)씨로
누리마실 청년 기획단(이하 누리마실)과 1시간 반 정도 인터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 바로 인터뷰 내용으로 들어가볼까요?
누리마실_ 슬로바키아 하면 가장 궁금한 게,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관계인데요. 혹시 두 국가는 사이는 어떤가요?
알렉스_ 우리는 민족도 다르고 문화도 달랐기 때문에 평화롭게 분리되었어요.
역사적으로 예전부터 같은 나라가 아니었고,
제 1차 세계대전 후에 하나의 국가를 만들게 되었지만 그 잠시 동안도 연방정부의 형태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갈라지고 심한 분쟁이 없었어요.
누리마실_ 슬로바키아 문화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알렉스_ 환대(hospitality)의 문화와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산 속이나 산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이런 지리적 환경과 관련된 전통 생활 양식을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나무로 지은 집이나 교회 같은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악기 중에는 퓨야라(fujara)라는 것이 독특한데, 사람 키와 비슷하거나 더 큰 크기의 피리예요.
양치기들이 양을 치거나 깊은 산 속에서 자기 위치를 알리거나 하는 데 썼어요. 우크라이나에도 비슷하게 생긴 악기가 있어요.
음식에 대해 말하자면, 염소 치즈, 양 치즈 등이 유명해요.
맛이 진하고 짜다 보니까 한국 사람들은 낯설어 하더라고요.
이제까지 제가 한국에 살면서(6년) 한국 친구들에게 슬로바키아 음식을 대접했을 때
처음엔 신기하다고 먹지만 끝까지 즐기는 친구들은 본 적이 없네요(웃음).
대표적인 전통 요리로는 브린조베 할루슈키(Bryndzove Halusky)라는 게 있어요.
감자로 만든 파스타 같은 것 위에 베이컨, 염소 치즈를 얹어서 데워서 먹는 음식이예요.
맛은… 조금 짜고 조금 쓴? 그런 맛이에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한국에는 비슷한 음식이 없어요.
매일 먹는 음식은 주식 같은 것은 아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의 비빔밥처럼 편하게 먹는 가정식이에요.
한국도 그렇지만, 어느 나라나, 외국에서 들여오거나 외국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먹기 시작한 음식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음식은 산 속에서 살던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먼저 만들어 먹기 시작한 음식이라서
가장 전통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누리마실_ 슬로바키아와 한국의 문화에서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알렉스_ 우선 한국과 슬로바키아 모두 비교적으로 주변 나라에 비해 작은 나라예요.
우선 그런 공통점이 있네요. 물론, 슬로바키아가 훨씬 더 작지만요. 서울시 인구보다 슬로바키아 전 인구가 적거든요.
그리고, 서유럽에 비해 슬로바키아 문화에는 한국과 비슷하게 집단주의(공동체주의)가 아직까지 있는 것 같아요.
초반에는 냉정하고 쌀쌀해보이는데 친해지면 완전 잘해주는 그런 거요.
누리마실_ 꼭 한국 사람들 같네요.
알렉스_ 네, 맞아요. 또, 중유럽, 동유럽 지역은 서유럽보다 더 보수적인 편이거든요.
지정학적인 이유도 있고 좀더 아시아쪽 문화랑 가까운 것 같아요.
서유럽은 개인주의가 확대되고 있지만 약간 보수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민족주의적인 경향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일 때 같은 나라에 너무 다양한 민족이 함께 모여 살면서
그 안에서 슬로바키아는 작은 수의 민족이었고 너무 다양한 언어(사투리)가 있었기 때문에
통일된 언어를 구축하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려고 하는 경향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한국과 비교하기에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주변에 강대국들이 많았고 먼저 자기들만의 민족성을 발달하고 문화를 확립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한국처럼 우리도 민족을 강조했던 것 같아요.
누리마실_ 슬로바키아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알렉스_ 아직도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어색해 하긴 하죠.
이국적으로 생긴 중동인이나 아프리카인 등을 특히 어색해하는 것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죠. 공격적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괜찮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요새 외국인이 점점 많이 들어오고 있고 슬로바키아 사람들도 점점 외국에 많이 나가요.
외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고요.
작년에 집에 갔을 때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바도 많이 열려 있어서 신기했어요.
지금은 K-pop이나 드라마 같이 한국 문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점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요.
누리마실_ 그럼, 축제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해볼까요?
축제에서 판매하실 빵 ‘뜨르들로(Trdlo)’가 중유럽, 동유럽에도 있다고 하셨는데,
각 나라의 뜨르들로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알렉스_ 각자 다양한 크기와 조리법을 갖고 있어요.
각자 나라가 자기의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거죠(웃음).
굴라쉬와 비슷하게 여러 나라들이 각자의 레시피를 가지고 뜨르들로를 만들고 있어요.
체코, 슬로바키아, 그리고 헝가리 주요 이 세 개 국가가 있어요.
토핑이나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부릅니다.
(누리마실 - 한국에서는 굴뚝빵이라고 불러요.)
아, 저도 한국에서 베이커리를 연 이후로 그 말을 알게 됐어요.
뜨르들로는 디저트로 먹어요.
크리스마스나 겨울 시즌에 주로 먹었는데 지금은 연중으로 확대해서 아무 때나 먹어요.
만들려면 특별한 기계가 필요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힘들고, 사서 먹어야 해요.
누리마실_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에서 기대하는 점이 무엇인가요?
알렉스_ 우선,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고, 우리 부스에 사람이 많으면 좋겠어요(웃음).
뜨르들로 뿐만 아니라, 밀랍 양초랑 유리 공예품도 갖고 나올 거예요.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장식품 같은 것도 갖고 나올 거니까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누리마실_ 그럼, 마지막으로 알렉스씨에 대해서 개인적인 질문을 해볼게요.
대사관 직원으로서 한국에서의 일과 생활은 어떠신지 좀 더 얘기해주세요.
알렉스_ 저는 대사관 일만 하는 게 아니고 다문화 관련 일도 해요.
그래서 일주일에 6일 정도 일하고 있네요. 토요일에도 일이 있는 날이 있어서요.
어린이집 같은 곳에 가서 슬로바키아 문화에 대해 가르치는 일도 해요.
누리마실_ 한국 사람들처럼 많이 일하시네요.
알렉스_ (웃음) 물론 바빠서 힘들지만 좋은 점은 대사관에 일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슬로바키아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축제를 더 쉽게 알게 되고
제가 그런 축제에서 기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대사관 차원에서 요즘에는 이런 축제들에 많이 참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대사님이 문화 사업에 관심이 있어서
이를 통해서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좋은 수단이 되는 것 같아요.
슬로바키아의 독특한 문화를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 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누리마실_ 아, 그런데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되신 거예요?
알렉스_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에 처음 오게 되었어요.
역사, 종교, 민족주의 등에 관심이 있어서 여기에 왔어요.
한양대학교에서 석사과정으로 한국학을 전공하면서 문화, 역사, 정치 등을 포괄적으로 공부했고,
지금은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박사 과정을 하고 있어요.
논문은 한국 민족주의와 교육과 관련해서 쓰려고 해요.
누리마실_ 그렇군요. 한국에 관심이 많아 보이시는데, 한국에서 좀 더 오래 사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알렉스_ 박사 논문 일단 마치고 중국을 좀 더 여행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한국에서 좀 더 살아보고 싶어요.
한국에 영구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따면 좋겠어요.
뭐랄까, 반유목민 같은 기질이 있나 봐요(웃음).
누리마실_ 우와~ 멋진데요? 앞으로도 서로 더 얘기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알렉스_ 감사합니다.
이렇게 대화를 서로 나누고 기념 촬영을 아주 아주 많이 하고
홍보 영상까지 받아낸 후에 보내드렸어요.
슬로바키아어로 누리마실 홍보를 해준 알렉스씨의 모습은 조만간 페이스북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제2탄을 기대해주세요~!
5월 21일 성북로에서 만나요~!
문의_02-6906-9298, welcome.nurimasilfriends@gmail.com
페이스북_https://www.facebook.com/nurimasil
블로그_ http://nurimasilfriends.tistory.com, http://blog.naver.com/nurimasilfriends
*축제 퍼레이드 및 자원봉사자 참가자를 추가로 모집 중입니다. 문의 주세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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